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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건강과 문화

김치와 치아·구강 건강: 구강 유해균 억제 효과

by 훗키 2025 2025. 9. 19.

1. 구강 건강과 미생물의 관계 


구강은 단순히 음식을 씹고 삼키는 역할만 하는 기관이 아니다. 구강 속에는 수백 종 이상의 미생물이 공존하며, 이들의 균형이 무너지면 충치, 치주염, 구취 같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과 마찬가지로 구강에도 **오랄 마이크로바이옴(oral microbiome)**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고 있으며, 유익균과 유해균 간의 균형이 구강 건강 유지의 핵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유산균은 단순히 소화기관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 내에서도 항균 및 항염 작용을 통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다.

예를 들어, 김치 유산균은 구강 내 산성화를 유발하는 세균의 활성을 억제해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추며, 동시에 구강 점막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염증 발생을 줄여준다. 나아가 김치의 속 발효 성분은 침 분비를 촉진해 구강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이는 구강 내 세균의 과도한 증식을 방지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결국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중요한 반찬일 뿐 아니라,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숨은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치와 치아·구강 건강: 구강 유해균 억제 효과


2. 김치 유산균과 충치 예방 효과 


충치는 주로 Streptococcus mutans 같은 세균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당분을 분해하면서 산을 만들어내고, 이 산이 법랑질을 부식시키면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세균이 한 번 자리 잡으면 끈끈한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치에서 발견되는 Lactobacillus plantarum, Leuconostoc mesenteroides 등 유산균은 충치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바이오필름 형성을 방해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실험 결과, 김치 유산균을 처리한 환경에서는 충치균의 치아 표면 부착 능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치 유산균은 구강 내 산성화를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산도가 낮아지면 치아 표면이 부식되어 충치가 생기는데, 유산균은 이러한 산성 환경을 완충시켜 치아를 보호한다. 이와 더불어 김치의 속 마늘, 고추, 생강 등 양념 재료에는 천연 항균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충치균 억제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런 점에서 김치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폭넓게 자연스러운 충치 예방 식품으로서 가치가 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식습관을 통해 충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치는 구강 건강을 위한 생활 속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3. 김치 유산균과 치주 질환·구취 개선 


치주염은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만성 질환으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치조골이 점진적으로 파괴된다. 주된 원인은 Porphyromonas gingivalis 같은 혐기성 세균이 잇몸 깊숙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치 유산균은 이러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줄여 염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김치 유산균을 섭취하거나 이를 적용한 구강 제품을 사용한 그룹에서 치은염 증상이 개선되고 치태가 감소하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구취 개선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구취의 주요 원인은 구강 내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황화합물인데, 김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산균은 이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중화시킨다. 최근에는 김치 유산균을 원료로 한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정제·캔디·구강청결제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항생제 남용을 피하면서도 자연적인 방법으로 구강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국 김치는 단순히 소화기 건강을 돕는 발효 음식에서 나아가, 치주 질환과 구취 개선까지 아우르는 기능성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4. 김치와 구강 건강의 미래의 활용 


앞으로 김치 유산균은 구강 건강 산업에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첫째,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구강 전용 캡슐, 젤리, 음료 등이 개발될 수 있다. 둘째, 치과 치료와 병행해 김치 유산균을 활용하면 항생제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구강 내 균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과 결합해 개인 맞춤형 구강 관리 해결책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한 화장품·헬스케어 산업과 연계해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치약, 입가심, 미백 제품이 개발된다면, 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으로서 이미 K-푸드로 세계적 인지도를 갖추었기 때문에, 구강 건강 분야에 접목되면 스토리와 과학적 근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김치는 결국 한국인의 밥상을 넘어, 전 세계인의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발효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전통 음식이 어떻게 현대 과학과 결합해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